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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채식주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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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채식주의가 된다

입력
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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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자』. 요즘 화장품 브랜드라면 너도나도 「자연주의」를 외친다. 자연친화적 이미지가 소비자들을 매혹하는 데다가 갈수록 고기능성 경쟁이 치열하다.식물성분을 주원료로 삼는 것은 화장품업계의 큰 추세다. 미국의 대표적 식물성 화장품인 키엘은 이달 서울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열자마자 하루 400만원대의 매출을 올려 업체 스스로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식물성분은 입자가 미세해 피부에 깊이 침투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학성분이 갖는 기능뿐 아니라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부기 등을 완화시키는 치유효과까지 낸다는 것.

그러나 「식물성」을 내세웠어도 실제론 함유율이 낮은 제품도 많고, 식물성분이 주성분이라면 가격이 비싸며, 사용과 보관에 주의해야 하므로 이모저모 따져볼 필요가 있다.

90% 이상 천연성분을 포함한 본격 식물성 브랜드로는 아베다, 키엘, 바디숍, 이니스프리 등이 대표적. 이들 브랜드가 고집하는 천연성분도 가지가지다. 키엘은 일반 화장품에 쓰이는 물보다 25배나 비싼 알프스산 물만 쓴다.

주력 브랜드인 8가지 화장수(토너)엔 금잔화잎 딸기 장미꽃잎 등이 둥둥 떠다닌다. 아베다는 늘 촉촉한 이끼를 이용한 이끼 샴푸를 곧 출시하고 보석의 일종인 토르말린, 정화효과가 뛰어난 아이워터까지 재료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바디숍 대표인 아니타 로딕은 아프리카, 동남아 등의 오지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써온 식물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평양이 「코스메디컬(화장품+의학) 프로젝트」의 하나로 1월 출시한 이니스프리는 제주 암반수, 쑥, 녹차, 인삼, 대나무, 소나무 등 토종 성분을 자랑한다. 이 밖에 식물성 스쿠알렌 등을 포함한 아이오페 퍼펙션이 있고, 김정문알로에의 100% 알로에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함유된 성분은 식물의 종(種)만큼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보습효과다. 이밖에 라벤더 장미 제라늄 등에서 추출한 오일은 천연향이 좋고, 식물생체수, 알로에 등은 피부 회복효과가 있다. 우루쿠라는 열대 관목수와 각종 꽃잎은 색상을 내는 데 쓰인다.

식물성 화장품은 스킨, 바디 제품이 주류이며 색조화장품은 드물다. 색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에는 화학성분이 필수적이라 키엘을 제외하곤 거의 없는 편이다. 굳이 색조화장품도 식물성으로 쓰겠다면 색이 깊지 않고 잘 지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천연성분은 체질에 따라 간혹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화장품을 사기 전 매장에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을 확인하고 견본 제품을 써서 별 이상이 없는지 알아두어야 한다. 방부제가 적으므로 건냉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제품인지 꼭 확인본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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