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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실 저울질 검찰] "강제구인" "신중대처" 의견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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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실 저울질 검찰] "강제구인" "신중대처" 의견갈려

입력
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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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형근의원에 대한 1,2차 강제구인에 실패한 검찰은 13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정의원 체포영장 집행 방안과 이에 따른 정치적 파장 및 이해득실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분주한 휴일을 보냈다.○…12일 새로 정의원 수사책임을 맡은 서울지검 정상명(鄭相明)1차장(직무대리)와 박 만(朴 滿)공안1부장(직무대리)은 이날 오전 일찍 출근, 전날 상황을 점검한 뒤 오전11시30분께부터 30여분 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차장은 이어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 식당에서 공안1부 검사 6명 전원을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정의원 체포와 관련된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15일부터「방탄국회」가 열리면 정의원의 신병 확보가 어렵게 되는 만큼 강제로라도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좀더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차장 등 2차 수사팀은 정의원 처리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등 상당히 말을 아끼는 모습. 정차장은 이날 『오늘 물리력을 동원해 정의원을 강제 구인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그렇게 어리석은 조직은 아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또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15일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어떻게 처리할 방침이냐』는 물음에는 『조급해 하지 말라』고만 답한 뒤 예정된 기자들과의 만남까지도 취소했다.

○…검찰이 정의원 체포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 집무실과 공안1부 검사실에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방해한 정의원의 행태와 검찰의 엉성한 작전을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법 위에 군림해도 되는 것이냐』며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스스로 법을 유린하면 누가 법의 권위를 존중하겠느냐』고 정의원측을 성토했다. 반면 또다른 시민은 『서울지검의 정예요원이라는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린 정의원 한명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검사뿐만 아니라 담당 수사관들도 모두 문책하라』고 수사팀을 질책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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