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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재벌 '택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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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재벌 '택배' 전쟁

입력
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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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의 최종 주자인 「택배(宅配)」를 잡아라』최근 인터넷쇼핑 등 전자상거래시장이 크게 활성화하면서 현대 외에 삼성, LG, SK 등 대그룹들이 택배사업에 본격 진출, 불꽃튀는 사이버 물류시장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더불어 e-비즈니스의 동반자로 떠오른 택배부문에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기존 대한통운과 현대택배, 한진택배등 「빅3」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중 택배사업의 선두주자는 현대. 94년 진출 이후 매년 100%씩 성장을 거듭, 98년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엔 2,000만 상자를 배달해 100억여원의 순익을 올렸다. 현대는 지난해 매출 800억원으로 한진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는 택배사업 강화를 위해 올 1월 회사명을 현대물류에서 현대택배로 바꾸기도 했다.

LG는 데이콤 내 인터넷 택배 사업부인 「e트랜스」를 올해 안에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등 본격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내벤처로 출발한 e트랜스는 올해 150만상자 이상의 택배물량을 취급, 국내 택배업체 중 5~6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그동안 직접 배달을 하지않고 대한통운과 제휴, 택배 중개만 했지만 앞으로 택배사업을 직접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e트랜스(택배)와 함께 e크레디트(결제) 숍플라자(쇼핑몰)를 사내 벤처로 키우고 있다. 인터넷전자상거래의 3대 핵심을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한진택배와 택배업무 대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SK는 미국 MBE(메일박스)사와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올 1월 서울 서초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달 중 압구정점을 개설하는 등 올해 안에 30개 점포를 확충하고 5년내 전국 500개 지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내에 택배TF(테스크포스)팀을 만들기로 했다. 또 제일제당도 지난해말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중견 물류회사인 「택배나라」를 인수했으며 대대적으로 시장확대 공세를 펴고 있다.

대기업의 신규 진출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한진과 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업체들도 기반시설과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가 뜨면서 택배 물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한된 국내시장에 과잉투자로 인한 과당경쟁은 수익성악화로 이어져 서비스 질 저하와 시장질서의 혼란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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