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당신의 생각은」의 주제는「미성년자의 노출연기」였습니다. 최근 개봉된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에서 16살 짜리 여주인공은 가슴을 노출하고 정사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400건 이상 들어온 네티즌 반응에는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상품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일부는 예술성이 있다면 노출을 한 당사자가 미성년자이냐 성인이냐가 윤리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청소년들이 과연 포르노를 어떻게 접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비하면, 영화에서 노출을 하고 성관계를 표현한 배우가 성인이냐 아니냐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오히려 지엽적이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몸은 이미 성장이 돼있는데 비해 사회적으로는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기간이 유예돼 있다.
다른나라에서는 이미 청소년들을 건강한 성적 주체로 인정하고 사회가 그들의 욕구를 어떻게 해소시켜주느냐는 문제를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을 비난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을 성적 주체로 인정할 것이냐의 여부를 좀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김이승현·서울 송파구 가락동
■윤락하는 청소년과 돈을 받고 벗는 연기를 하는 청소년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윤락청소년들은 단속의 대상이고 연기를 하는 단속 청소년들은 아니라는 것이 그 차이인가.
개방적이라는 미국사회에서도 몇년 전 「캘빈 클라인」광고가 청소년들의 노출광고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소비자들은 청소년들을 노출로부터 지켜내지 못한 회사측에 불매운동 등으로 대항했다. 청소년을 보호해야하는 것이 사회와 가정의 의무다. /ZMNKSR천리안
■대중예술에서의「노출」은 상업자본에 의한 이윤추구 목적으로 행해진다. 눈길을 끌지 못하면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자들은 점점 자극적이 되고 대중들은 노출이 주는 자극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이제는 우리의 딸과 동생까지 다수의 관객앞에 옷을 벗게 만들었다. 「예술 자체를 위한 노출」이라는 말은 허구에 불과하다. /NNKTWW·천리안
■현실이 답답하다. 우리 관객들 수준으로 노출이 외설이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프랑스 영화 「연인」의 여주인공 제인 마치가 옷을 벗었을 때는 열 네살이었다. 이젠 한국도 상당히 개방됐다고 생각했는데, 대가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각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 /UNISHOPE천리안
■이번「춘향뎐」도 외국상영용과 국내용이 다르게 제작됐다고 들었다. 심의에 통과하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예술이 목적이었다면 강력한 주장으로 관철을 시켜야했지 않았나. 예술성에 대한 확신없이 작품에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장면을 포함한 것은 「예술을 위한 노출」이란 명분이 정당하지 않음을 반증한다. 위법이라면 감독은 또한 미성년자의 노출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젊은 태양·유니텔
■생각해보면 춘향전이라는 작품은 지금보다 더 칼날이 시퍼렇게 서있었던, 「성담론금기」시대 조선시대의 작품이다. 각 시대마다 외설과 도덕에 관한 토론들이 있어왔지만 춘향전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했다. 그 작품을 현재의 잣대와 시각으로 보려는 것은 극히 편향적인 생각이다. /CJ7004 천리안
■춘향전에서 미성년자 노출의 문제는 어쩌면 그저 현상에 대해 찬반으로 논의하기보다 좀더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가령 노출이라는 구체적인 문제가 사회 일반에 떤 파급효과를 가지며 사회 구성원들이 문화의 수용자로서 그것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가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노출은 그 하나만을 별도로 떼어내 생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노출의 당사자와 수용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CHUNG3천리안
다음주 주제는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입니다. 며칠전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은 첫 아이의 양육을 위해 곧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남자는 가사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만일 생계가 보장되는 상태에서 당신의 아버지나 배우자, 형제가 가사일을 전담한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화, 이메일, 천리안 토론방 go hkbbs, 유니텔 go discuss, 한국일보 여론마당 등을 이용해 당신의 생각을 말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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