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자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지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졌어요. 이 곳에 오면 비슷한 처지의 예비 엄마끼리 감정을 공유하고 태교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집니다』임신 5개월째인 주부 홍진화(27·서울 서초동)씨는 매주 1∼2차례씩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임산부 전용도서관 「토끼와 여우」에 들러 태교 강좌를 듣고 임산부 체조를 연습한다. 강좌가 끝나면 도서실에서 임신·출산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태교 음악을 듣고 쇼핑룸에서 물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토끼와 여우」는 임산부에 필요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모아놓은 곳. 1999년 6월 100여평의 공간에 책, 비디오테이프, 음악 CD 등의 자료를 갖춘 국내 최초의 임산부 전용 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제는 공개강좌, 개인상담까지 진행하고 있어 학교에 가깝다. 임신 출산 정보에 목말라하는 예비 엄마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끼와 여우」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개강좌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분만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분만체조」, 집에 실천하는 「생활태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인 「엄마교실 워크샵」, 아이를 낳은 후에 필요한 「모유수유법」과 「아기 마사지법」 등이 있다.
월 수강료 5만원으로 저렴한 편인데 이는 강사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진은 한의사, 의사, 간호사,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 도서관은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의약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장우식(41)씨와 연세대 간호학과를 좋업한 아내 장은주(31)씨가 운영하고 있다.
부부가 1996∼1997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분만교육 과정을 들러본 뒤 개원했다. 개관시간은 월요일 오전9시-오후9시, 화∼금요일 오전9시-오후5시, 토요일 오전9시-오후3시. 일요일은 휴관. (02)544-6762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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