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작전미스였다. 현대 신선우감독이 2진을 비교적 잘 활용하는 편이지만 이날 경기는 변칙작전을 쓰기에는 비중이 너무 컸다.신감독은 제공권다툼은 박빙세로 보고 외곽포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판단, 스타팅멤버로 2진을 내세웠다. 슈터들이 막판에 지쳐 슛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배려. 하지만 SK는 이틈을 노려 1쿼터서 맹폭격 끝에 32-18로 14점차의 리드를 잡아냈다. 로렌조 홀과 조니 맥도웰이 분전했지만 현대는 만회를 위해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서두름은 실책아니면 공격실패. 조성원이 3점슛 12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키는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대표적 예다. 조성원은 특히 4쿼터 중반 73-71로 역전시킨 상황에서도 연달아 3개의 3점슛을 미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현대가 처음부터 주전을 가동, 균형을 맞췄더라면 이같은 서두름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신감독이 좀더 확실한 승리를 위해 쓴 변칙작전 역시 정규리그 3연패(連覇)를 의식한 조급함의 결과라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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