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그간 강세를 보여온 마이크로 소프트(MS) 등 컴퓨터 관련사 주식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이날 218.42 포인트(약 2%)가 떨어진 10,425.21포인트로 장을 마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72 포인트(2.1%)가 빠진 1,387.11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14일에 수립된 최고치에서 11% 하락했는데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같은 10% 이상의 하락율에 대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날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 지수도 90.23 포인트(2%)가 하락한 4,395.40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 500 지수 산정에 모두 포함돼 있는 MS의 주가는 이날 6.0625달러(5.7%)가 떨어진 99.9375달러로 장을 마쳤다.
분석가들은 컴퓨터 관련주식들이 적정주가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며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해커들의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던 인터넷 관련 회사들의 주가 피해도 크지 않았다. 집중적으로 해킹당했던 E 트레이드의 경우 5일동안 주가는 8% 가량 떨어지는데 그쳤다.
MS의 경우 이번주에 출시키로 돼 있는 「윈도 2000」이 다른 소프트웨어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정보 기술 컨설팅 회사 「가트너 그룹」등의 비판적 전망이 제시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MS외에 델 컴퓨터와 시스코 시스템스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그동안 기술주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이젠 됐다」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 상승률을 0.3%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6%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주식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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