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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과대간 벽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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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과대간 벽허문다"

입력
2000.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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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002학년도 신입생부터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일정 학점의 수업을 다른 단과대에서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는 「학제간 연계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은 공대에서 기계 메커니즘 등을, 고고학 전공 학생은 농업생명과학대에서 고생물의 기원 등을 배워야 하는 등 본격적인 학제간 교류가 이뤄지게 된다.

또 교수들도 소속 학과 학생들을 위한 전공수업 이외에 다른 단과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별도의 수업준비를 해야 한다.

서울대는 이르면 3월 초 「2002학년도 교과과정 개편 연구팀」을 발족, 단과대간의 담을 허물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문, 사회, 기초과학, 응용과학1(공대), 응용과학2(사범·간호·농생·생활과학), 미술, 음악 등 광역화 모집단위로 선발될 서울대의 2002학년도 신입생은 여러개의 주제로 묶인 일련의 교과목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과 관련된 다른 단과대의 수업을 일정 학점 이상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은 기존의 학부생 교과목이 지나치게 소속 학과 전공 위주로 편성돼 학문의 편협성을 초래할 수 있는데다 세계적인 학문연구 추세인 「학제간 교류」와도 배치된다는 학내외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현재 학부생의 경우 졸업이수학점 140학점중 36학점을 교양과목에 배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대생의 경우 자연과학 ·사회과학 각각 3학점 이상, 자연과학부 학생은 인문학 4학점 및 사회과학 2학점 이상 수강해야 하는 등 다른 단과대 과목을 이수토록 하는 규정에도 불구, 상식교육 수준에 머물러 학제간 교류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대 권두환(權斗煥) 교무처장은 『대학교육 개혁의 핵심은 교과과정 개편에 있다』며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제간 교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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