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이식한 누나의 신장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누나는 자연스레 암문제를 해결했으나 동생이 이식받은 신장을 제거해야 하는 처지가 되자 형이 자신의 신장을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박모(32)씨는 지난 3일 전남대병원에서 누나(38)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이식수술 과정에서 떼어낸 누나의 신장에 종양이 발견되자 병원측은 이를 제거한뒤 동생에게 이식했다. 병원측은 이후 떼어낸 종양을 정밀검사한 결과 암세포가 발견되자 박씨에게 이식된 종양을 제거키로 결정했다.
이에 형(42)은 자신의 신장을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처음부터 동생에게 신장을 주려했으나 여동생이 자신의 것을 주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던 형은 『화를 당할 뻔한 여동생이 이를 면했고 동생도 내 신장을 다시 받으면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이 병원 정모(46)교수는 『동생이 이식받은 신장에 대한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결과, 일단 암세포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면역력이 약화한 동생의 상태로 보아 암세포 전이등 신생암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돼 이식받은 신장을 제거키로 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동생의 신장에 대한 MRI촬영을 재실시, 암세포 발견과 전이여부 등 상태를 지켜본 뒤 재이식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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