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부인 사상 최초로 선출직에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상원의원 당선가도에 예기치 않은 각종 암초가 돌출하고 있다.힐러리여사가 출마의사를 공식표명하기 전부터 제기된 문제는 뉴욕주에 연고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힐러리가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주말부부를 감수하며 뉴욕주로 주거를 이주하고 뉴욕주 곳곳을 누비며 「장벽허물기」에 나섬으로써 어느정도 해소됐다.
더구나 지난달 토크쇼에서 질문받은 뉴욕주의 각종 현안을 비롯, 인구와 면적, 상징물 등을 완벽히 맞춤으로써 뉴욕 주민들은 일단 힐러리를 「절반의 뉴욕주민」으로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데서 불거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에 비해 지지도가 뒤지는데다 특히 백인여성들로부터 거의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USA TODAY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40%대47%로 줄리아니 시장에 뒤지고 있다. 힐러리는 남성 유권자에는 35%대 53%로 뒤지고 여성 유권자에는 44%대 43%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분석에 따르면 힐러리는 비(非)백인 여성유권자들로부터는 79%대 11%로 절대적 우세를 보였으나 백인여성 유권자들에게는 34%대 52%로 열세를 보였다. 뉴욕주의 중산층 백인과 백인여성들로부터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진영은 이에따라 백인여성표를 모으기위해 특별 참모진을 구성하는 한편 백인거주지역에 대해 유세를 집중하는등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힐러리의 성공여부는 이제 콧대높은 뉴욕주의 백인여성 유권자들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에 달려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