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출신으로 한때 씨름선수를 지냈던 모씨는 1980년 초 가구점 등을 운영하다 실패한 뒤 아내가 숨지고 자신마저 중풍에 걸리자 신병치료를 위해 입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모씨는 1985년 기도하던 중 하느님(상계천존)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하산, 천존회를 창설해 자신을 모든 생명체의 아버지인 「하계천존」으로 자칭했으며, 무속인인 부인 박씨는 「천모」로 행세해왔다. 부부는 하늘의 계시를 내세워 항상 100㎙ 거리내에서 함께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초기에 「천도선법」이라는 기수련장을 차려놓고 기치료 등 명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신도로 포섭, 헌금을 거두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특히 신도들을 상대로 『1993년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다가 예언이 빗나가자, 『2000년 1월15일(음력) 종말이 오는데 천존을 따르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속여 신도들에게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부부는 이 돈으로 강원 홍천군 남면 3만평 부지에 천존회 총본부인 「대라천궁」 을 설립하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H식품 등 11개 업체 운영자금 등으로 조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천존회 본부를 압수수색할 당시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대비, 수사관과 경찰관 등 300명을 투입했으나 박씨 등이 잘못을 뉘우치며 순순히 협조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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