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1일 밤 돌연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긴급체포에 나섬으로써 총선을 앞둔 정국에 엄청난 파문이 일 전망이다.서울지검 공안1부(정병욱·丁炳旭부장검사)는 이날 밤 10시께 수사관들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의원 자택에 보내 체포를 시도했으나 한나라당 의원 등의 완강한 저지에 막히자 12일 새벽 연행을 포기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정의원 집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밤 10시10분께 귀가하는 정의원을 연행하려 했으나, 정의원은 이를 뿌리치고 집안으로 들어가 안방문을 걸어잠근채 수사관들과 대치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이부영(李富榮)총무,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 이신범(李信範), 이경재(李敬在), 김영선(金映宣)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홍준표(洪準杓)전의원 등은 정의원의 연락을 받고 밤 11시께부터 속속 정의원 집에 도착, 수사관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정의원의 연행을 저지했다.
검찰은 대치상태가 4시간이상 이어진 12일 새벽 하총장이 『오늘 오전 9시까지 정의원을 자진출두토록 하겠다』고 제의하자, 이를 받아들여 수사관들을 정의원 집에서 철수시켰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임승관(林承寬)1차장은 『검찰이 정의원과 관련한 4건의 고소·고발사건과 관련, 이미 8~9차례나 소환통보를 했으나 정의원이 계속 불응했다』며 『이에 따라 국회회기가 끝난 지금 원칙대로 정의원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차장은 또 『영장을 발부받은 것은 아니며, 임의동행 내지는 긴급체포 형식』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원은 현재 언론문건 사건과 부산집회에서의 『DJ 1만불 수수』발언 등과 관련한 국민회의와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의 고소·고발 건 등 모두 4건의 사건에 연루돼 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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