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취임하면서 「사이버 총리」를 자임해온 박태준(朴泰俊)총리가 한달째 탈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총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깊어만 가는 민주당과 자민련간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박총리는 간담회 서두에 『행정부에 있으면서 정치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잘라 말한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는 언제든 만날 수 있으나 지금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권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분간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총리는 하지만 미국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정보고속도로문제, 반부패기본법안 재상정 방안등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소신을 밝혔다. 박총리는 『국무조정실에 해킹대책을 점검토록 지시했고 2003년 완공예정인 정보고속도로도 가급적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0조원의 재원을 총선때문에 빨리 집행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벤처산업, 정보산업등에 대한 박총리의 강한 의욕으로 일거리가 부쩍 늘었다』며 『총선정국과 여권내 갈등으로 인해 박총리의 탈정치적 행보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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