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신봉하는 「천존회」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11일 교주 모행룡(66·구속)씨에게 헌금한 신도들의 피해액이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천존회 지방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또 보건복지부 사무관 양모(47)씨 등 공무원 30여명, 교사 10명, 은행원 10명, 변호사 등이 주변사람들을 끌어 모아 수십억원을 헌금케 하는 등 피해를 입힌 사실을 추가로 확인,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의 대출·헌금 과정에 사기 혐의 등이 드러나면 시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결과 천존회는 선원 50곳, 기수련원 100곳 등 시도지부 150곳을 운영하면서 『종말이 오면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신도들을 속여 거액을 헌금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방조직 책임자와 간부 등 핵심조직원 200여명이 문씨의 사주를 받아 조직적으로 대출사기를 통한 모금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검거하는대로 사기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복지부 공무원 양씨는 종말론에 심취, 금융기관에서 58회에 걸쳐 3억원을 대출받아 헌금하고 다른 신도들의 대출헌금 3억원에 대해 보증을 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고된 지방조직의 피해만 대전 42억원, 대구 30여억원 등 120억원대에 이른다』며 『전체 피해규모는 1,5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파악한 피해사례에 따르면 최모(42)씨는 파출소장으로 있으면서 분당수도원장을 맡아 101명의 맞보증으로 22억원을 대출받았다가 빚독촉을 못이겨 파출소장 직을 퇴직했다. 또 대기업계열사 부장 임모(36)씨는 집과 거액을 헌금했다 주위의 눈총에 못이겨 93년 자살했으며, 상당수의 미혼신자들은 결혼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위장결혼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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