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당대 최고의 홈런타자 3명이 펼치는 홈런 레이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펼쳐진다. 1998, 99년 2년연속 홈런레이스를 펼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37)와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32)가 소속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켄 그리피 주니어(31)가 11일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함에 따라 사상 유례없는 「홈런빅쇼」가 예상된다.2년 연속 60개 이상의 대포를 날린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레이스에 가려있었으나 주니어는 48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었다. 특히 외야가 좁고 좌타자에 유리한 신시내티로 이적함에 따라 주니어의 홈런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치열한 홈런 명승부전이 예상돼 미국언론은 벌써 중부지구를 「홈런 진원지」로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1989년에 데뷔, 11시즌동안 398홈런을 때려낸 주니어는 행크 아론보다 두살 어린 28세때 사상 최연소 통산 350홈런을 날린 천재타자로 아론의 메이저리그 통산홈런기록인 755개를 능가할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맥과이어는 14시즌동안 522홈런, 소사는 11시즌에 336홈런을 각각 때려냈다.
주니어는 레즈와 9년에 1억1,650만달러에 계약, 지난해 케빈 브라운(LA 다저스)이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 총액연봉기록(1억500만달러)도 갈아치웠다.
이에 앞서 전소속팀인 시애틀 매리너스는 신시내티에 주니어를 내주는 대신 투수 브렛 톰코와 외야수 마이크 카메론 등 4명의 선수를 받는 대규모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미국언론들은 이 빅딜을 「21세기 첫 블록버스터 거래」 「야구의 마이클 조던 딜(DEAL)」등으로 비유하며 대서특필했다.
시애틀로부터 7년 계약에 총액연봉 1억4,800만달러의 제의를 받고도 거부하고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 인근 지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던 주니어는 훨씬 못미치는 연봉조건에 고향인 신시내티와 순순히 계약했다.
그는 『나는 어린 시절 신시내티의 유명선수들을 보며 자랐고 신시내티 유니품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신시내티에는 그의 아버지인 켄 그리피 시니어가 코치로 있고 내년 시즌 감독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신시내티는 플로리다에 있던 주니어를 구단주의 자가용비행기로 신시내티로 모셔와 기자회견을 치렀다. 비행기가 도착한 공항에는 이미 수백명의 팬들이 「웰컴 홈」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주니어를 환영했고 시내서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홈런왕 주니어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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