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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절터 21곳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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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절터 21곳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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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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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이 전국의 불교 사원지(寺院址) 자체 조사에 착수해 첫 결실로 북한산(北漢山) 불교유적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조계종 불교문화재조사단(단장 일철ㆍ一徹 스님)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발굴조사사업단(단장 정재훈·鄭在훈)과 지난해 북한산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종합보고서 「북한산의 불교유적」을 펴냈다. 이번 조사는 97∼98년 조계종이 전국 불교 사원지를 조사, 2,141개의 절터를 확인한 후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집중 정밀조사다.

서울의 진산(鎭山)인 북한산은 옛부터 불교문화의 요람인데다 임진왜란ㆍ병자호란 이후 승려들의 힘을 빌어 성곽이 세워지면서 팔도 승군(僧軍) 총본부가 들어섰던 곳. 그러나 일제의 고의적 방화와 6ㆍ25, 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유적이 파괴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1539년)과 성능(聖能) 스님이 펴낸 「북한지(北漢誌)」(1745년)에 따르면 북한산의 사찰은 각 11개, 21개. 그러나 현존하는 사찰은 진관사ㆍ승가사 등 6개에 불과하고 모두 최근에 중창된 것으로 옛 가람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단은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21곳의 절터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봉성암과 용암사지 중간지점 계곡에서는 후기 구석기 유물로 추정되는 「긁개」(사냥동물이나 음식을 긁어 먹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정밀조사가 더 진행돼야겠지만 서울 인근지역에서 구석기 유물로 추정되는 석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 조사단은 『북한산 내 혈사(穴寺)와 천연동굴 유적을 조사한다면 수도권지역 선사시대 연구에 활력을 주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고려시대 사찰 향림사(香林寺) 터를 최초로 확인한 것도 획기적 성과로 꼽힌다. 향림사는 11세기 거란족의 침입 때 고려 태조 왕건의 재궁(梓宮·임금의 관)을 옮겨 모셨던 행궁이었지만 「고려사」 등 문헌과 고지도에서만 그 존재가 알려져있던 사찰. 이번 향림사지의 확인은 고려 초기 가람 양식은 물론 고려 궁실 건축의 면모를 밝혀줄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상운사 삼성각에 봉안된 석불좌상의 조성연대가 1497년(연산군 3년)임을 밝혀냈으며 북한산성 축조와 같은 시기에 조성된 불상 3구도 발견, 조선시대 불교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정재훈 단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산의 성곽 복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축성과 방비의 주력이었던 승군들의 절터, 옛 명찰 터의 발굴ㆍ보존ㆍ복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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