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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이버경찰 제대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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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이버경찰 제대로 만들자

입력
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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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사이버 테러」 비상이 걸렸다. 포털서비스 웹사이트인 야후(Yahoo)를 필두로 CNN방송, 아마존, 바이닷컴, 이베이, 이트레이드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 웹사이트가 해커의 잇단 공격을 받고 몇 시간씩 불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지털시대가 열린 이래 가장 심각한 사이버 테러다. 이는 인터넷사회로 달려가는 우리 사회에 특히 크게 울리는 경고음(警告音)이다.가장 보편적이고 피해 또한 큰 해커의 공격은 웹사이트의 컨텐츠(내용물)를 날려버리거나, 보안벽을 뚫고 들어가 핵심 정보를 빼내가는 것이다. 이런 일에 비하면 엄청난 분량의 가짜 접속 요구를 보냄으로써 특정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버린 이번 해커공격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천진난만한 짓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 「천진난만한」 해커 공격에 세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우리가 인터넷을 떠나 생활할 수 없는 추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정보전달과 상거래가 광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첨예한 경쟁을 벌이는 전자상거래의 세계에서만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순간의 웹사이트 마비도 막대한 개인적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사이버테러의 공격대상은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기관이나 인터넷기업이 보관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속도로 인터넷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반면 사이버테러에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국가보안망과 통신망, 치안본부나 국세청등 중요한 정부전산망, 원자력연구소등 산업정보망이 언제 뚫릴지 모른다. 대검중수부 컴퓨터수사반 홈페이지에 9일 해커가 들어와 낙서를 올린 것을 두고 검찰은 장난으로 대수롭지 않게 보는 듯하나, 이런 장난이 사이버테러의 기술을 암시한다는 점을 뒤집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디지털사회의 발전속도로 볼 때 우리도 사이버테러 대책을 서두를 계제다. 이슈따라 나오는 대책도 필요하지만, 상당한 인력과 체계와 기술을 갖춘 사이버 경찰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제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사이버세상엔 국경이 없으며 한국이 인터넷사회로 발전할 수록 국제해커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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