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만 누르면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확대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 시장성이 확인되자 대규모 자본이 몰리고 있는 것.한국인터넷방송협회가 집계한 인터넷 방송국 숫자는 220여곳. 1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나고, 이용자는 5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에는 방송국만 1,000곳을 넘어선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이용자는「원하는 프로그램을, 편리한 시간에, 보고 싶은 분량만」볼 수 있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에 방송이라는 친근한 전달방식이 더해진데다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 「돈되는」사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이다.
특히 기존 방송의 틈새만을 노리던 「언더그라운드」이미지를 벗고 인터넷 시장의 새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돈이 몰리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프로그램을 방송하던 KBS 등 공중파 방송이 최근 별도 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뛰어들었고 삼성 LG 등 대기업과 기간망 사업자인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하이텔 천리안 등도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거나 설립을 준비중이다.
골프, 증권, 종교에서 성인용 비디오에 이르는 「전문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최대 무기. KBS가 2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은 유료 증권정보 방송 WOW-TV(www.wowtv.co.kr), 회원제로 성인용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m), 골프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골프TV(www.koreagolf.com)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쇼핑 애니메이션 종교활동 중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인터넷으로 방송되고 있다.
일간지에 게재되는 TV편성표처럼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을 쉽게 찾게 해주는 전문 포털사이트도 최근 등장해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캐스트서비스(www.castservice.com)는 국내외 1,000여개 인터넷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4만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특히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십개의 뮤직비디오를 클릭 한 번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꾸며져 N세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채널아이가 서비스하는 X-스트림 사이트(xstream.channeli.net)에서는 방송국 위주의 검색이 가능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해외 인터넷 방송국까지 지역별 카테고리 형태로 정리돼 있고 자체 평가를 통해 우수한 방송국을 추천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이용하려면「리얼플레이어」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등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인터넷 방송국이 이러한 포맷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 윈도98이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 넷스케이프 최신 버전은 이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설치되지 않았을 경우 방송국 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상연기자·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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