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LG텔레콤 남용사장『IMT-2000(차세대 동화상 이동통신) 시대에는 LG텔레콤이 무선 인터넷의 최강자로 군림할 겁니다』 정보통신 혁명의 소용돌이 중심에 서 있는 LG텔레콤 남 용(南 鏞·52·사진)사장은 자사의 21세기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여느 사장실과 달리 회의용 넓은 탁자와 간단한 응접세트가 전부인 단촐한 사무실, 한켠에 커피세트를 마련해 놓고 직접 커피를 타주는 모습이 그의 실용적인 업무스타일을 짐작케 했다.
남사장은 자신감은 정보통신 환경이 인터넷과 유·무선통신의 결합추세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는 점과 데이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업체보다 크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데이콤의 풍부한 컨텐츠는 어느 업체도 갖지 못한 장점입니다. LG텔레콤 가입자가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적지만 데이콤의 장점을 활용하면 4·5년 뒤에는 최강의 정보통신업체가 될 것입니다』
남사장은 올해를 공격경영의 원년으로 선언, 언론관의 인터뷰에도 적극 응하는등 경영행보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사실 작년까지는 2대주주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의 의견을 존중,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왔어요. 그러나 이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LG텔레콤의 올해 매출목표는 2조원.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해 1,000억원의 흑자를 내고 연내 코스닥에도 등록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데 실패했지만 올해에는 최소한 1·2개 브랜드를 업계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솔엠닷컴 인수 또는 제휴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동통신업체간 제휴는 항상 필요한 일이며 한솔 뿐 아니라 한통프리텔 등 다른 곳과도 얘기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남사장은 『IMT-2000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니라 이동통신의 발전형태로 봐야 한다』며 『데이콤과 함께 국내 다른 이동통신업체는 물론 BT, AT&T 등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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