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실험발사를 유보하기로 했음에도 불구, 탄도미사일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0년까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험발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미 중앙정보국(CIA)의 관리가 9일 밝혔다.CIA의 로버트 월폴 국제안보·핵확산담당관은 이날 상원 정부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북한이 현재까지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으나 첩보위성에 발각되지 않도록 지상에서의 미사일 부품실험만은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미사일 실험발사 유예공약을 파기한다면 올해안에 대포동 2호를 실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대포동 2호는 미국내 어느 곳이든 수백㎏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다른 나라에 미사일과 미사일제조기술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 페리 미대북정책조정관은 이날 상원외교위 청문회에서 이달 말께 북·미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회담을 한 차례 더 가진 후 다음달 하순께 북한 고위급 인사가 워싱턴을 방문,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은 『북한은 이제 1급 테러지원국가라기 보다는 2급테러관련국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울시 전 국장의 언급은 최근 북·미간에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문제가 현안으로 대두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