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인 니켈 중독으로 인한 직업병이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한국산업안전공단 직업병심의위원회는 10일 경기 안산시 B금속㈜ 스테인레스제강공장 압연부에서 11년간 근무한 김모(56)씨가 니켈과 니켈카르보닐에 중독된 호산구성 폐렴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호흡기질환의 일종인 호산구성 폐렴은 폐조직에 호산구라는 백혈구가 증가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폐암 등의 원인이 된다.
김씨의 경우 일반인의 평균치인 0.83㎍/g의 비해 40배나 많은 34㎍/g 니켈이 폐에서 검출되었다. 이 때문에 김씨는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 증세를 겪어 2년간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그동안 니켈에 의한 피부알레르기질환(접촉피부염)은 많이 발생했으나 니켈과 니켈카르보닐에 중독된 질환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공식보고된 것이 4건에 불과하다. 특히 니켈카르보닐은 니켈 화합물 중에서 독성이 가장 강하지만 100초 이내에 공기중에서 절반이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김씨가 근무한 B금속㈜은 철강 폐자재를 용해시켜 스테인레스 강관과 앵글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정련과정에서 니켈과 크롬 등 중금속을 사용해왔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