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사랑을 기다리기만 하던 여성들이 1년에 1번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다는 밸런타인 데이는 사랑표현에 적극적인 N세대에게는 본래 의미가 다소 바래진 듯 싶다.밸런타인 데이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미 기념할 만한 사랑의 명절이 돼버렸다. 신기하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N세대의 취향에 맞춰 유통업체가 내놓은 선물 품목도 풍성하다. 내 남자친구는 어떤 선물에 담긴 사랑을 받고 싶어할까.
■그래도 역시 고전이 좋다
달콤한 사랑고백에는 뭐니뭐니해도 초콜릿이 제격이다.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하는 여성들은 밸런타인 데이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도 좋다. 올해는 독특한 모양의 초콜릿이 다양하게 선보여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뉴욕제과에서 선보인 초콜릿브랜드 뉴욕 띠에는 영어문장 「I LOVE YOU」의 한글자 한글자를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1만-1만5,000원. 크라운베이커리에서 내놓은 커다란 입술모양의 상자에 담긴 초콜릿 선물도 재미있다. 달콤한 입술을 받아달라는 뜻일까.
5,000원.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은 군인사랑 초콜릿(크라운 베이커리 4,000-7,000원)도 눈여겨 보는 게 좋다. 군복의 얼룩무늬 깡통에 여러가지 초콜릿을 담았다.
■번거로워도 나만의 선물을 만들고 싶다
밸런타인 데이 선물도 DIY(Do It Yourself) 열풍이 거세다. 선물바구니와 초콜릿, 리본 등을 직접 골라 「나만의 선물」을 만들겠다는 것. 편의점 LG25에서는 DIY형 초콜릿선물을 준비하려는 연인들을 위한 벌크형 초콜릿상품을 판매한다.
「큰 부피」 또는 「포장하지 않은」이란 뜻의 벌크(bulk)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양만큼 집어갈 수 있도록 진열해놓은 제품. 로얄제과의 손바닥초콜릿 1,000원, 방울장미초콜릿 300원. 아트박스와 꼬마또래에서 제작한 넥타이초콜릿(700원), 술병초콜릿(300원), 담배초콜릿(500원) 등도 인기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에서는 다양한 초콜릿상품을 소개하는 14일까지 「밸런타인 데이 초콜릿판매전」을 진행한다. 초콜릿을 멋지게 담으려면 예쁜 바구니도 필요하다.
단비전자(0331-296-7898)에서는 선물용 대나무바구니와 하트모양의 목걸이를 묶은 「러브메신저 바구니」를 만들었다. 메시지를 녹음·재생할 수 있는 목걸이 러브메신저는 1만9,000원, 바구니와 목걸이세트는 3만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선물은 튀어야 한다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면 아이디어상품을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미있는 커플속옷은 뭐든지 함께 하고 싶은 N세대 연인들에게는 단연 인기품목. 제임스딘에서는 손가락 지문이 디자인된 찜팬티(1만2,000-1만3,500원)를 선보였다.
연인을 손으로 「찜」했다는 의미. 금속화살이 달린 큐피드팬티(임프레션)와 451004(수호천사라는 의미)라는 숫자를 디자인하고 수갑을 매단 포로팬티, 초콜릿 선물상자를 그려놓은 초콜릿팬티(보디가드)도 아이디어 속옷. 1만500-1만1,500원.
서로 똑같은 반지를 끼고 다니자는 커플링도 잘나가는 선물. 금사랑에서 만든 큐빅 커플링(개당 30만원)을 삼성플라자에서, 황하에서 제작한 다이아몬드 커플링(13만5,000원)을 애경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쇼핑가에선 이벤트 '풍성'
21세기 첫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사랑을 고백하려는 여성들의 가슴만 두근거리는 것 같지는 않다. 쇼핑가에서도 젊은 연인들을 끌어모으려는 다양한 이벤트 준비로 분주하다. 톡톡튀는 신세대 커플에게는 사랑고백도 일단 재미있어야 한단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는 11-17일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준다. 자신이 직접 말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비디오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게 행사 내용. 청소년 백화점카드 신청고객과 3만원 이상 구매고객중 선착순 50명이 뮤직비디오를 선물받을 수 있다.
킴스아울렛 평촌점에서는 12-15일 윷을 던져 모가 나오는 커플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즉석 사진촬영전」을 진행한다. LG백화점 부천점은 14일 「한주먹 초콜릿」 행사를 진행한다. 하트모양의 대형상자에 담긴 초콜릿을 한주먹 가득히 집어들면 손에 쥔 만큼의 분량을 선물상자에 담아준다.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밸런타인데이 기념우표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이 우표는 프랑스 체신부인 라 포스트(La Poste)에서 해마다 프랑스의 유명패션디자이너중 1명을 선정해 디자인하는 것. 올해는 디자이너 입생 로랑이 우표를 디자인했다.
11-14일 3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중 매일 선착순 250명에게 기념우표를 나눠준다. 경방필백화점에서도 11-14일 특설매장에서 초콜릿을 1만원 이상 구입할 경우 모토로라 핸드폰기기(MP-4300)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에서 13일 열리는 「사랑의 칵테일쇼」에서는 칵테일 전문가로부터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월마트 강남점에서는 12,13일 초콜릿 구매고객중 선착순 10명에게 꽃과 샴페인을 증정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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