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 아니면 터보. 다른 가수 음반은 파리만 날린다』요즘 음반업계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의 소리다. 새로운 발라드의 황제로 떠오르고 있는 조성모는 차지하고라도 「돌아온 터보」가 이토록 성공을 거둔 것은 의외다.
한두 달만 활동을 쉬어도 후배들에게 점령 당하는 가요계에서 불성실한 무대매너로 1년을 쉰 터보의 컴백 앨범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기 때문. 벌써 50만장 이상의 음반이 팔려 나가자 김종국 마이키 두 사람도 『당초의 우려가 공연한 걱정으로 판명나 기쁘기 짝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테크노 하우스, 테크노 메탈, 테크노 마이애미, R&B, 라틴 등 요즘 10대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를 「한국식」으로 소화한 것이 주력했다. 작곡가 윤일상 스타일의 「잠뽕」 댄스, 즉 최신 유행 비트에 한국적 리듬을 배합한 약간은 촌스러운, 하지만 귀에 익숙한 노래는 역시 우리 대중에게 상당히 어필하고 있다. 「Cyber Lover」(이승호 작사·윤일상 작곡)는 「트위스트 킹」처럼 터보식의 한국 댄스 음악의 계보를 잇고 있다.
보컬 김종국은 고음 처리 능력이 한결 성숙해졌다. 고음에선 마치 여성을 연상시키는 매력을 살리기 위해 「Paradoxx」에서도 전주 부분을 고음으로 처리했다. 역시 한국적 멜로디 중심의 댄스곡으로 히트 후보곡으로 꼽힌다.
터보의 데뷔 성공은 결국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국적의 음악이 들어와도 한국 음악대중은 뽕짝 스타일과 접점에 선 곡들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것을 가장 잘 소화하는 그룹이 바로 터보임도 아울러 증명된 것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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