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의 경우 일년에 몇번이나 그린을 밟을까. 사실 따져보면 그렇게 많지 않다. 회사일에 쫓기고 사업에 바쁘고 불쑥불쑥 생겨나는 이런 일 저런 일에 매달리다 보면 마음놓고 골프장을 갈 수 있는 횟수는 한 달에 두어번 정도일 것 같다.게다가 모처럼 골프장 나들이도 가본 곳보다는 안 가본 곳을 찾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경우 그린이 낯설어 퍼팅라인 읽기에 애를 먹는다. △역결인지 순결인지(잔디결의 상태를 가리킨다. 볼쪽으로 누워 있으면 역결, 컵쪽이면 순결이다.
역결은 잔디의 저항을 감안, 순결보다 강하게 쳐주어야 한다) △어느 쪽이 높고 낮은지(볼과 컵사이를 걸어보면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오는 감각이 무릎에 전달되어 상하의 높낮이를 알 수 있고 또 좌우의 경사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잔디의 종류는 어떤지(유리알처럼 빠른 그린이 있는가 하면 덜 구르는 그린이 있다. 또 계절과 오전 오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어쩌다 3㎙짜리 버디퍼팅 기회라도 만나면 마치 마음을 둔 여인을 앞에 두고 가슴만 콩닥콩닥거리듯, 흥분된 심정에 퍼팅라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때 그린 위에서 내편은 캐디뿐이다. 자신이 보고 느낀 퍼팅라인이 제대로 맞는지, 휘는 지점이 어디쯤인지 등을 캐디에게 물어볼 수 있다. 만일 동반플레이어에게 물어보거나 이에 대답하면 양쪽 다 2벌타.
어쨌든 퍼팅라인을 결정하는 방법은 우선 멀리 보자면 티박스에서 그린을 보고 좌우 어느 쪽이 높은 지를 염두에 둔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그린 온을 시도할 때 가능하면 핀으로부터 내리막 지점, 즉 올려치기 좋은 곳을 선정해 볼을 보낸다.
그린에 오를 때는 핀과 볼의 연장선 뒤쪽으로부터 올라간다. 이때 눈짐작으로 전후좌우의 경사를 눈여겨본 다음, 컵으로 걸어가면서 경사도를 감안한 힘의 강약을 가늠한다.
커다란 에스자를 그리는 경사의 경우 처음보다는 컵 가까이를 더욱 신중히 살펴야 한다. 볼에 힘이 빠져 직진추진력이 약해지는 컵주변의 30㎝지점에서의 경사변화에 특히 주의해 퍼팅라인을 결정하면 좋다.
유응열 인천방송 해설위원
●요점
1 일차적으로 티박스에서 그린의 윤곽을 살핀다
2 핀과 볼의 연장선 뒤쪽에서 그린으로 올라간다
3 컵주변의 경사변화를 면밀히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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