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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 수도권 득표전략에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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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 수도권 득표전략에 최대변수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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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득표율로 전구구 의석수를 결정하는 현행 「1인1표제」유지는 이번 16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결과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권이 고려했던 연합공천이 사실상 무산되고 3당이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내며 각개약진하는 게 불가피해져 선거 결과가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연합공천은 한나라당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수도권 전체 인구중 40%안팎을 차지하는 호남·충청표들이 뭉칠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연합공천이 이뤄지지 않고 3당이 수도권에서 각자 후보를 낼 경우 선거 결과를 가름하는 최대 변수는 전체 유권자의 20% 안팎에 달하는 충청권 출신 유권자들의 향배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의 충청출신 표들은 자민련 지지성향이나 응집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달 29일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여론조사에서도 충청권출신 유권자들의 총선 지지 후보는 민주당 19.4% 자민련 6% 한나라당 22.9%로 갈렸다. 또 같은 조사에서 자민련 지지자중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8.6%에 불과했다. 인물난, 조직에서의 열세 때문에 자민련이 수도권에서 민주당 한나라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누가 충청출신 유권자 공략에 성공, 이들을 더 많이 흡수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할 게 확실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현재 아전인수격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연합공천이 어렵다면 차라리 자민련이 수도권에서 후보를 많이 내 충청표의 한나라당 집중을 막아 주는 게 우리에겐 좋다』는 생각이 강하다. 한 고위당직자는 구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이 겨뤘던 96년 15대 총선의 서울 지역 득표율이 신한국 36.5% 국민회의 35.2% 자민련 11.3%였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련이 비슷한 비율로 충청표를 가져 가고 민주당은 구국민회의 지지율에다 당시 이기택(李基澤)씨의 민주당이 가져갔던 DJ지지성향 표 13.5%까지 흡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충청 연고를 내세워 충청표를 노릴 경우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카드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세워져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연합공천이 되지 않은 것 만으로도 우리가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공동여당의 틈새를 파고들어 충청출신 표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한편 이회창총재의 「고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자민련은 경기권의 대표주자인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을 앞세워 보수성향이 강한 한수 이북과 한수 이남의 일부 경기도 농촌 지역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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