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이나 회원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이버머니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환전시장이 등장한다.인터넷 업체인 야차닷컴(사장 방성호)은 실제 환율시장의 가격 결정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사이버머니 환전시장 사이트(www.exchangeOK.com)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출원하고 제휴사를 선정중이라고 9일 밝혔다. 사이버머니 제공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다른 사이트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도록 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이버머니 자체를 환전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사이버머니란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회원들에게 가입 보너스나 마일리지 형태로 지급하는 일종의 가상 화폐. 쇼핑몰 사이트나 경매 복권 사이트 등에서 회원 가입이나 추천, 각종 이벤트 행사때 일정액의 사이버머니를 회원 명의로 적립해주고 있다. 많은 사이트가 사이버머니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 번에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이 적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어 일부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사이버머니 환전시장에서는 환율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 참가자들이 각자의 사이버머니를 자율적으로 호가거래해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내린 평가에 근거해 각 사이버머니의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각 인터넷 업체의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도 있게 된다.
야차닷컴은 사이버머니 제공업체들과 제휴, 사이버머니 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각 사이버머니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사이버머니 환율도 제공할 계획이다.
방사장은 『환전시장에 참여할 경우 이용자와 업체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회원들은 불필요한 사이버머니를 필요하고 이용가능한 화폐로 바꿀 수 있고 업체들은 회원 공유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사장은 『현재 8곳 정도의 대형 사이버머니 제공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사이버머니의 효용성을 늘릴 수 있는 환전시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연기자·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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