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객기 납치 4일째인 9일 현재까지 납치 동기가 불분명한 가운데 납치범들이 황폐하고 궁핍한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프간의 일부 언론들은 납치 사건 직후 납치범들이 「헤라트의 사자」로 알려진 이스마일 칸 전 헤라트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그가 속한 자미아트-아이-이슬라미(회교협의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특히 납치범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비상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의 지원만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납치 배경에 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국 경찰당국은 현재 겉으로는 망명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납치 동기와 관련해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혀 망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한 대표가 8일 오후 늦게 피랍기가 착륙해 있는 런던 북부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황급히 날아온 것도 납치범들의 망명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영국 신문들도 9일자 조간에서 경찰 등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 납치범들이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경찰당국은 8일 남자 4명이 여객기 조종실에서 뛰어내려 탈출, 현재 경찰의 보호 아래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의 도주사건이 비행기 안에 남아있는 다른 인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납치범들이 최대 10명이라고 추산하면서 8일 질병에 걸린 인질 1명이 추가로 석방돼 여객기안에 잡혀있는 인질들은 모두 156명으로 줄었으며 이중 어린이가 21명, 여자가 17명이라고 밝혔다. /스탠스테드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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