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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아닌 편한 연기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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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아닌 편한 연기할꺼예요"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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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MBC 새 시트콤 출연 신애라연기자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다. 그렇게 그녀는 변해있었다. 신애라(31)는 연기나 드라마에 대해 물어볼 때보다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유난히 큰 눈이 더욱 반짝거렸다.

엄마가 된 뒤 즐겁고 밝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었다. 그래서 14일 첫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가문의 영광」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망설임이 없었다. 『연기자의 기분은 출연하는 드라마 성격에 따라 변해요. 그래서 일 끝나고 밝은 모습으로 아이와 만나고 싶어 시트콤 출연을 결정했어요』

시트콤(시추에이션 코미디)은 연기력 외에도 순발력, 캐릭터에의 적응력, 의외성 연출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 장르다. 대연기자 최불암도 MBC 시트콤 「점프」 에서 중도퇴진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한국 시트콤의 대부로 불리는 오지명도 시트콤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3-4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를 의식한듯 『각오하고 있어요. 우리 시트콤 뿐만 아니라 외국 시트콤도 모니터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극중 캐릭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신애라는 말한다. 극중에서 순정 만화가로 출연하기 때문에 요즘 만화도 열심히 읽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시트콤의 속성도 어느 정도 파악한 듯하다. 『웃기려고만 애쓰지 않고 제 스타일대로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트콤에 출연하는 상당수 연기자들이 웃음 강박증에 걸려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볼이 통통했던 귀여운 얼굴의 그녀가 어정쩡한 연기로 1989년 MBC 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데뷔한 이래 시트콤은 이번이 처음. 11년간 주로 트렌디 드라마나 멜로물에만 출연했다.

요즘 MBC 주말연속극 「남의 속도 모르고」에 홈쇼핑 PD로 나오는 신애라는 극중 캐릭터에 완전히 천착하지 못하고 약간은 떠 있는 연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캐릭터를 수용하는 속도가 예전보다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반문한다. 『어제보다 오늘의 연기가 좀 더 향상되면 탤런트로서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닌가요? 연기력 없이 외모와 이미지에만 얽매이는 탤런트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태도도 달라졌으면 합니다』

동료 연기자 차인표와의 결혼과 출산이 연기의 폭과 질을 넓혀주는 토양이 된다고 했다. 『낯을 가리기 시작한 14개월 된 정민이가 남편과 저의 연기 생활에 새 에너지원이 되지요』 요즘 가장 즐거운 일은 아들이 텔레토비를 보면서 나타내는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그녀는 스타보다는 평범한 엄마의 분위기를 풍겼다.

■새 일일 시트콤 「가문의 영광」

MBC가 「점프」 후속으로 방송하는 일일 시트콤 「가문의 영광」 은 1남 3녀인 집안의 4남매가 이끌어간다. 그동안 MBC가 주력해 온 청춘 시트콤물에서 벗어나 모처럼 선보이는 가족 시트콤이다. 출연진을 모두 탤런트로 구성한 「가문의 영광」은 낙천적인 만화가로 나오는 신애라가 장녀 역을 맡았다. 또 집안의 살림꾼으로 직업없는 백수인 차녀는 박소현이 맡았고, 막내딸로 김영미가 등장한다. 아들로는 고수가 대학생 역을 소화한다. 이밖에 변우민 박은영 고영욱 권이지 박남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극본은 박선자씨 등 작가 6명이 담당하고 시청자 60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작가들에게 소재를 제공하며 권익준 PD가 연출한다. 최영근 책임연출자(CP)는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를 내세워 승부를 걸겠다. 미국 시트콤과 달리 사실성을 높여 한국형 시트콤의 전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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