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4)의 연승비결은 무엇일까.지난해 8월29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NEC인비테이셔널 우승후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즈의 연승비결에 전세계 골프팬과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시즌 첫 출전한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연장전끝에 우승을 거뒀고, 8일 끝난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서는 3라운드까지 5타차 뒤지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 「신타(神打)의 궁금증은 갈 수록 증폭되고 있다. 오죽하면 우즈가 태국계 어머니의 권고를 좇아 4라운드때만 입는 붉은색 티셔츠에까지 우승의 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할까.
우선 기록으로만 살펴보면 갈 수록 높아가는 샷의 정확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우즈의 드라이버샷의 비거리는 293.1야드로 3위였으나 올해에는 271.4야드로 14위로 곤두박질했다. 달리 말하면 비거리를 포기하는 대신 정확도를 높였다는 얘기.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지난해 71.3%에서 올해 76.5%, 그린적중률이 71.4%에서 79.2%로 향상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에 따라 한 라운드 버디수도 4.46개에서 5.25개로 많아졌다.
파5 홀에 유난히 강한 면모도 빼놓기 어렵다. 워낙 장타자여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파5 홀에서 버디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54.8%에서 57.6%. 특히 메르세데스대회 4라운드 파5의 18번홀서 이글을 잡아내 연장전에 들어간 것이나, AT&T페블비치 4라운드 파5의 15번홀서 역시 이글을 잡아내 승리의 물꼬를 튼 플레이는 골프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어쨌든 우즈의 꺾일 줄 모르는 연승행진에 영국의 도박사들은 AT&T페블비치 우승직후 우즈의 올시즌 4개 메이저대회 제패(그랜드슬램 달성) 확률을 200대1에서 80대1로 무려 2배 이상 높게 잡았다. 또한 인터넷 골프전문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이 실시, 9일 오전 현재 2,985명이 참가한 네티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2%가 우즈의 7연승을 점쳤다.
이래저래 관심을 끌고 있는 우즈는 11일 새벽(한국시간) 뷰익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총상금 300만달러)에 참가, 1945년 바이런 넬슨이 세운 11연승을 향한 질주를 계속한다. 지난 대회 챔피언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54만달러를 추가, 역대 상금랭킹도 현재 2위(1,255만7,128달러)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1,258만8,647달러)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오를 계획이다.
한편 한국의 최경주(30·슈페리어)도 AT&T페블비치 컷오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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