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설 성묘차 거제 선영을 찾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4월 총선과 관련, 현정권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생가에 마련된 점심 자리에서 작심이라도 한 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했다. 김전대통령은 『오늘은 얘기를 안하려 했는데…』라면서도 『(4월 총선은)민주당의 참패로 끝날 것이고 또 참패로 끝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전대통령은 『김대중씨는 목숨을 걸고 부정선거를 준비하고 있고 선거 이외에는 생각하는 것이 없다』며 『보궐선거에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고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지난해 12월 신임 인사를 온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김대중씨는 나라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며 독재자가 어떤 종말을 고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김전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질문에는 『그 얘기는 하지 말자』며 언급을 피했지만 10일 예정된 부산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는 이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 방문에는 강삼재(姜三載) 김동욱(金東旭) 김기춘(金淇春) 박종웅 의원과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 등이 수행했다.
거제=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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