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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 주택가, 야생고양이들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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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 주택가, 야생고양이들로 몸살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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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고양이를 잡아라』광주 북구지역 아파트와 주택가는 요즘 떠돌이 야생고양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속 고양이들이 먹이를 찾기 힘들어지자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영역싸움을 벌이고 다니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청은 참다 못해 야생고양이 전문포획단까지 구성, 본격적인 도둑고양이 소탕작전에 나섰다.

고양이가 이처럼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왕성한 식성과 각종 질병의 매개체라는 점 때문. 실제 야생고양이 서식밀도가 높은 두암동과 중흥동, 신안동 일대는 먹이를 찾아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뒤집는 고양이들로 도심 미관이 말이 아니다.

심지어 밤에는 야생고양이들간 먹이싸움과 영역싸움이 심심찮게 벌어져 주먹들간의 패싸움을 방불케할 정도다. 이 때문에 각종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등 전염병을 옮기는 원인이 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15년인 고양이는 성장후 1년이면 임신이 가능한데다 1년에 3회, 한번에 3~4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도 왕성해 현재 북구지역에 떠도는 도둑고양이만도 1,0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달 29일 공공근로자 22명으로 야생고양이 전문포획단을 구성,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파트와 주택가를 대상으로 고양이 생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포획단의 소탕작전으로 10일만에 야생고양이 29마리를 잡아들이는 「전과」를 올렸다.

북구청 관계자는 『야생고양이가 도심환경을 헤치는 것은 물론 전염병 전이와 생태계까지 파괴할 수 있어 포획이 불가피하다』며 『포획작업 성과가 좋으면 인력과 장비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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