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새피 수혈」이 386세대의 운동권 출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운동권의 상품화」라는 비난과 함께 다원화 및 전문화의 시대 조류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노리는 386세대중 비운동권은 변호사 출신인 이종걸(李鍾杰)씨, 금융전문가 이승엽(李承燁)씨 정도다. 나머지는 학생운동권 출신에 특히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이 대부분이다. 고려대의 이인영(李仁榮) 허인회(許仁會) 김윤태(金允泰)씨, 연세대 우상호(禹相虎) 송영길(宋永吉)씨, 한양대 임종석(任鍾晳)씨 등이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한나라당 역시 수도권 386 주자중 고진화(高眞和) 이호윤(李鎬允) 정태근(鄭泰根) 오경훈(吳慶勳)씨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정치권에 영입되는 386세대가 총학생회장 출신 등 운동권 인사 일색인 것은 각 분야의 젊은 인재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학생운동 출신의 명망가들을 선호하는 정치권의 안이한 자세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386세대 운동권 출신은 이념이나 노선에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보장하는 정당을 전전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朴吉成)교수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전문성부재, 지역정당, 보스정치라고 봤을 때 386 운동권출신이 이를 해결할 대안세력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전문성 부족은 그렇다치고 현행 공천제도하에서 이들이 보스정치에 대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또 『기성 정치권의 경쟁적인 운동권출신 영입은 자칫 운동권의 「정치적 상품화」라는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허인회 당무위원은 『우리가 21세기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나름대로 운동권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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