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 출신 남승민씨 레이서 입문국내 최초로 레이싱걸 출신의 레이서가 탄생했다. 남승민(22)양. 「자동차 경주장의 꽃」레이싱걸로 활약하던 남양은 1월말 창단한 SBS뉴스텍 레이싱팀의 전문레이서로 당당히 입단,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창원에서 열린 F3그랑프리대회에 레이싱걸로 참가했다가 세계적인 프로레이서들의 경기를 보고 반했어요』. 이때 『어떻게 하면 경주용 차를 몰아볼 수 있냐』고 문의했다가 그만 레이서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즉시 레이싱 이론을 공부해 필기시험을 거쳐 레이서 자격증을 딴 남양은 창단팀의 문을 두들겨 합격통지서까지 받아냈다. 더욱이 여자레이서라면 국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드물어 남양의 입문은 레이싱계의 신선한 뉴스로 관심을 끌었다.
『국내 자동차경주를 지켜볼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을 창원에서 느꼈어요』. 시속 200㎞를 넘는 F3자동차들의 굉음과 스피드에 너무나 흥분돼 레이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남양은 최근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달리기 헬스 등 체력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에서 한 번 레이싱카를 몰고나면 선수들의 체중이 2-3㎏은 떨어지기 예사. 때문에 체력을 먼저 다지고 난뒤 코스주행 등 실전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양의 데뷔무대는 3월부터 매달 한차례씩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국내산 소형차들이 주로 달리는 원메이커 부문에 출전한다. 비교적 초급레이서들의 경연장이지만 그래도 최고시속 150㎞에 달할 정도로 스피드가 만만치 않다.
가끔 폭주족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동차광이었던 남양은 『일반도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운전실력을 레이싱트랙에서 보여주겠다』며 『다른 여자레이서는 물론 남자레이서들도 이겨보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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