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요위즈 나성균사장『온라인 커뮤니티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사업입니다』
요즘 세이클럽(www.sayclub.com)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서비스로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네오위즈의 나성균(29·사진)사장은 인기몰이의 비결을 독특한 사업관으로 대신했다.
세이클럽은 이름처럼 사람들이 대화를 매개로 모여들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사이버공간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열어 대화방, 전자우편, 게시판, 동호회 기능 등을 통해 불과 6개월 만에 160만명의 회원을 확보, 소리없이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에 이어 4번째로 큰 온라인커뮤니티 서비스로 꼽힌다. 유명한 외국서비스업체들의 이름 덕도 보지 않았고 단돈 100원의 광고비도 쓰지 않았다. 순전히 자체 개발한 기술과 머리를 짜낸 아이디어의 결과였기에 성과가 더욱 값지다.
세이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기능을 지닌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대화방에 나타나는 경고 메시지, 필요한 도움말 기능, 전자우편 송수신 여부 등 다른 서비스에서 글자로 알려주는 상황들을 만화영화에 나올 법한 재미있는 형상의 10여가지 캐릭터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대화방에서 욕설을 하면 미이라나 유령모양의 캐릭터가 나타나 경고장을 건네주는 등 대부분의 기능들을 한 편의 만화영화처럼 재미있게 구성했다.
『속도가 빨라요』 나사장은 톡톡튀는 젊은 감각으로 선보인 이같은 기능들과 더불어 사용법이 쉬우며 빠르고 편한 대화방과 게시판, 전자우편 등 기본기능들에 충실했던 점을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그는 기다리기 싫어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대화방 기능에만 8가지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등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나사장은 이같은 사업 아이디어를 모두 생활속에서 얻는다. 그가 인터넷사업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든 「원클릭」도 주변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든 소프트웨어였다.
원클릭은 인터넷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도 마우스로 해당 아이콘을 한 번만 눌러주면 자동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자동접속 소프트웨어.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따로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에 가입할 필요없이 전화선만 하나 있으면 접속이 해결된다. 요금은 접속할 때 사용한 전화번호에 분당 20원씩 과금된다.
인터넷접속에 어려움을 겪던 아버지를 도와드리기 위해 98년 4월에 처음 개발한 원클릭은 하루에 6,000통의 문의전화를 받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다. 지난해에만 무려 100만명의 이용자가 원클릭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나사장은 9일 원클릭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요금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한 달에 10시간 미만 사용자는 사용시간만큼 내면 되고 10시간을 넘어서면 무조건 1만원만 내면 되는 변형 정액제를 도입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8명의 후배들과 함께 97년 6월 네오위즈를 설립하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지만 독특한 경력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일꾼들이 모여들어 큰 어려움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 합류한 오성균(28) 연구소장이 대표적인 경우. 오소장은 88년 당시 15세의 나이로 KAIST 최연소입학이라는 기록을 세운 인물. 그 이전까지 그의 정규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원체 뛰어난 머리를 지녔던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중학 및 고등학교 과정을 각각 1년만에 검정고시로 끝내 버렸다. KAIST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글과컴퓨터를 거쳐 네오위즈에 합류, 연구팀을 책임지고 있다.
남세동(22) 개발팀장도 특이하기로는 마찬가지. 대학 3학년을 다니던 도중 공부하기 싫다고 불쑥 찾아와 세이클럽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앞으로 세이클럽의 대폭적인 변신을 지휘할 인물이다.
나사장은 주변에 포진한 인재들의 도움을 받아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세이클럽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광고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실시한 공모주청약에서는 주당 12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에 거래가 이뤄져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올 상반기중에 제3시장이나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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