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미국이 한국 여배우 수백명을 특수공작원으로 훈련시킨 뒤 북한 및 중공군 고위장교들에게 접근시켜 군사기밀을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한국군사학회-군사평론가협회 특수전 연구위원인 김선한(金繕漢·39·연합뉴스 생활경제부 차장대우)씨가 1997년 공개된 미 국방부의 한국전 관련 비밀공작 사례 등을 모아 9일 출간한 「X:세계의 특수부대, 비밀전사들」에서 밝혀졌다.
이 책에 따르면 미 극동군사령부(FECOM) 산하 첩보기관인 한국연락처(KLO:일명 켈로부대)는 1950년말부터 51년사이 암호명「토끼들(Rabbits)」로 불리는 여배우 수백명을 스파이로 양성했다. 이 책은 또 「토끼들」을 모아 켈로부대에 보낸 사람이 이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여사라고 주장했다.
여배우들은 한반도 중서부 전선에 집중 투입, 북한과 중공군 일선 지휘관들의 「현지처」등이 되어 군사기밀을 빼낸 뒤 전황이 혼란한 틈을 타 아군측으로 귀환했다. 김씨는 미공군대학 출판부가 1997년 미군과 CIA의 비밀공작사례를 모아 발간한 책 「태양의 전사들(Apollo's Warriors)」에서 이같은 내용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여배우 대부분은 악극단 배우 등으로 추정되며 여배우들이 몇명이었으며 누구였는지는 관련 문서들이 추가로 비밀해제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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