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 업계 1위인 유인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이로써 인터넷 업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두 회사는 9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이 210억원을 투자해 유인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은 국내 인터넷 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
지분 인수는 다음이 유인의 구주 일부와 신주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수 대금은 다음의 주식과 현금으로 지급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3월말 인수작업이 끝나야 정확히 결정될 수 있으나 대략 액면가(5,000원)의 20배인 1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인수 후에도 유인의 경영진과 브랜드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인수작업과 병행해 우선 다음의 포털서비스와 유인의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를 통합하고 향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인은 「인터넷친구」라는 브랜드로 회원간 온라인 접속 여부를 확인해 즉석에서 메시지와 파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9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네이버컴 하나로통신 아이네트 유니플라자 셀피아 등 30여개 온라인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의 이재웅사장은 『이번 인수로 회원수(산술 합계 790만명)면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인터넷 업체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양사의 역량을 결합시킨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포털」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인의 이성균사장도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해당 분야 선두업체간 M&A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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