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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국방장관 피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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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국방장관 피격 사망

입력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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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충복인 파블레 불라토비치(52) 국방장관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국방장관의 피격사건은 「발칸의 살육자」아르칸이 피살된지 한달이 채 안돼 발생한 것이다.몬테네그로 공화국출신인 불라토비치 장관은 7일 오후7시 베오그라드 시내 주거지역인 바니차 지구의 라드 축구클럽 식당에서 2명의 일행과 식사를 하던중 괴한이 쏜 총탄에 저격당했다.

불라토비치 장관은 피격직후 인근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일행 2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어 무장괴한이 식당 창문밖에서 불라토비치를 정확하게 겨냥해 자동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

피격사건이 발생한 라드 축구클럽식당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몬테네그로 공화국 출신 인사들이 애용하던 곳으로, 불라토비치 장관이 즐겨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친서방적인 몬테네그로공화국이 세르비아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에 반대해왔다.

유고정부는 피격사건후 곧 비상각의를 소집, 『블라토비치는 전형적인 테러의 희생자』라며 『테러리즘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미국은 『불라토비치 피격사건은 밀로셰비치 정권에 투영된 폭력과 범죄, 공포의 기운이 점증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사건을 밀로셰비치 정부의 내재한 폭력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유고연방의 고위관리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코소보해방군(KLA)을 지목하고 있다. 94년에 국방장관에 취임한 블라토비치는 코소보의 알바니아인 학살에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코소보사태로 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공습때는 유고방위를 책임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밀로세비치의 최측근 10여명이 줄줄이 살해당했으나 어느 사건도 전모가 밝혀지지 않아 배후에 대한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칸이 시내중심가 호텔 로비에서 비명에 갔을 때도 밀로셰비치 정부의 배후설이 나왔다.

아르칸이 밀로셰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헤이그전범재판소에서 면책을 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밀로셰비치가 그를 제거했다는 의혹설이 나돌기도 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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