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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클리닉] (10)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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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클리닉] (10)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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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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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면서 뇌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5만-20만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으며, 매년 5,000-1만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병의 존재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중풍 등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흔한 게 현실이다.파킨슨병은 초기에 전신피로감, 권태감, 팔다리의 통증이나 무거운 느낌 등 증상이 애매해 진단이 쉽지 않다. 관절염,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떨림, 경직, 보행장애와 같은 증상이 한 쪽 팔이나 다리에서 시작해 점차 양쪽으로 진행되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진행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7-8년 내에 증상이 악화해 침대나 휠체어에만 의지해 생활하게 된다. 대부분 55세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며, 약 5-10%는 40세 이전에 시작된다.

원인은 주로 흑질(黑質)이라는 뇌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이다. 흑질 부위의 신경세포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 우리가 원활한 운동기능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파킨슨병의 운동장애 증상은 결국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고갈돼 나타나는 것이다.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그 기능을 보완해주는 약물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로선 일단 죽은 뇌 신경세포를 다시 살리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약물치료는 뇌신경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에서 주로 담당한다. 서울중앙병원 파킨슨클리닉(담당 이명종교수)은 국내에서 환자가 제일 많기로 유명하다. 매주 100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교수는 미국 미네소타대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서울중앙병원 개원멤버로 참여한 운동장애 치료분야의 권위자.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환자만 2,000명이 넘는다.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이상운동증이 심한 경우엔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 중인 신경회로에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수술을 시도한다. 비교적 간단하고 치료효과도 분명하지만, 드물게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대개 한쪽 뇌에만 시술하기 때문에 주로 반대쪽 팔다리의 증상만 호전된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증상 조절을 위해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병이 다시 진행된다.

여의도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약물요법과 수술을 병행하는 파킨슨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특히 강남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파킨슨교실(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을 열고 최신 치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 길병원 파킨슨클리닉 이 언교수는 국내 최다 수술기록(800여건)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신경외과 전상용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수술법을 배워와 본격적인 시술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수술은 열을 가해 뇌에 상처를 냈지만, 이 방법은 뇌 속에 전극을 삽입해 자극만 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고 한다.

서울중앙병원 이명종교수는 『파킨슨병을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경험있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돼 적절한 장기 치료만 받으면 오랫동안 큰 불편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학 기자

병 원 전문의 전 화

강남성모병원 김문찬 (02)590-1449

고대안암병원 이대희 (02)920-5114

동아대병원 김재우 (051)240-5260

삼성서울병원 김병준 (02)3410-2370

서울대병원 전범석 (02)760-2000

서울중앙병원 이명종 (02)2224-3431

전상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진수 (02)361-5114

여의도성모병원 최창락 (02)3779-1180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명식 (02)3497-3322

인천길병원 이 언 (032)460-3301

추천인:이명종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최창락 여의도성모병원장·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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