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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에서 보는 살아숨쉬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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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에서 보는 살아숨쉬는 연극

입력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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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보는 연극의 맛이 새롭다. 극단 반딧불이는 세번째 자체 스튜디오 공연을 첫 유료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몽유(夢遊)」.1시간 30분 동안 10명의 배우가 갖가지 몽환을 연기한다. 21가지 꿈의 파편, 숨은 욕망들을 이미지로 보여준다. 검은 배경에 검은 의상, 무대 세트는 아무 것도 없다. 셰익스피어의 「겨울동화」등 사실적 무대에 치중해 온 이 극단이 처음 꾸미는 실험극이기도 하다.

이번 유료화 결정은 이미 두차례 가졌던 연습실 공연에서 확인됐던 일반 관객의 호응을 감안,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1998년 12월의 공동 창작품 「사랑, 그 메아리를 위한 에튀드」, 1999년 8월 이재연 작 「엘리베이터」 등 두 차례 스튜디오 무료 공연 모두 만원이었다. 첫 해는 4회, 이듬해는 10회 공연했다.

몸에 익은 무대에서 마치 연습하듯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동작은 스튜디오 공연 최대의 이점. 하루 30만원의 대관료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적잖은 매력이다. 「마술가게」 「까페 공화국」 등에서 인상적 무대를 선보였던 이상범(38)씨가 쓰고 연출한다. 이씨는 극단 반딧불이와의 첫 공동 작업.

성균관대 정문에서 30여m 떨어진 코스모 빌딩 지하 1층이 바로 이 극단이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는 스튜디오이다. 30평 무대에 40여석이 마련돼 있다. 관람료는 일반 극장 연극 관람료의 절반인 5,000원. 15-20일. 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3시 6시. (02) 3675-0804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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