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계속된 8일 목동열병합발전소의 온수공급 배관이 파열돼 4만여가구 20여만명이 밤새 추위에 떨었다.8일 오후5시30분께 서울 강서구 염창동과 가양동 부근 두곳에서 지하 온수공급관이 파열되면서 가양동과 등촌동 일대 4만여 가구에 온수 및 난방공급이 중단됐다.
이사고로 가양동 등촌동 방화동의 47개 아파트 단지 4만1,000여가구 슈퍼마켓 전기제품 가게에서 난방제품을 구입하는 소동을 빚었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있는 일부 가정에서는 친인척 집으로 옮겨 밤을 지새는 사태도 벌어졌다.
사고는 목동열병합발전소와 연결된 염창교 부근 안양천변과 가양동 염강초등학교 앞에 매설된 직경 60㎝의 지하 중온수 공급관이 파열돼 지상배출구를 통해 증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일어났다.
사고지점의 온수관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에너지측은 사고 직후 포크레인과 용접기계 등 중장비를 동원, 긴급복구에 나섰으나 온수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는 데다 온수의 온도와 압력이 높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에너지측은 추위로 인해 배관이음새인 신축이음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지만 공급관 노후나 부실공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서구 가양3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김종성(35·회사원)씨는 『퇴근후 목욕을 하려다 보니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며 『초등학생 아이들이 새벽까지 추위에 떨어 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가양동 우성아파트 주민 대표 고영창(44·회사원)씨는 『난방비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놓고는 사고수습이 늦어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됐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은 서울에너지 관계자들을 소환, 용접부위의 하자와 노후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배관들은 1985년 설치됐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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