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3.8일에 하루꼴로 눈이나 비가 내려 출근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7일 밤과 8일 충남서해안과 전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린데 이어 11일에도 전국에 걸쳐 한 때 눈이나 비가 예상되고 있다.최근 10년간 12월1일부터 다음해 2월6일까지 눈과 비를 합한 서울지역의 강수일수와 강수량은 18일동안 총 61㎜로 지난해 9일동안 13.9㎜가 내린데 비해 3배이상이다. 91년 겨울(19일, 62.9㎜)과 92년 겨울(14일, 73.6㎜) 다음으로 많은 눈·비가 내렸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북태평양 중위도 해수역에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고수온대가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발달을 왜곡시켜 물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화남지방의 습윤한 기압골과 중국 화북지방에서 형성된 작은 규모의 단파 기압골이 번갈아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구름대를 몰고 왔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폭설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올 겨울 유난히 항의전화에 시달렸다. 지난달 19일 수원과 인천에 각각 11.7㎝와 인천 6.2㎝의 눈이 내렸으나 기상청은 눈발이 약간 흩날리는 정도라고 예보해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28일에는 우리나라 겨울철 기후패턴이 삼한사온(三寒四溫)에서 삼한십온(三寒十溫)으로 바뀐다고 예보했다가 곧바로 한파가 이어져 「오보」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