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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127곳 단수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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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127곳 단수확정

입력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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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공천윤곽이 거의 다 잡혔다. 8일 현재 한나라당이 단수확정을 한 지역은 서울 26, 부산 8, 대구 5, 인천 6, 광주 4, 대전 4, 울산 3, 경기 18, 강원 5, 충북 3, 충남 3, 전북 9, 전남 11, 경북 10, 경남 9, 제주 3곳 등이다.또 단수 혹은 2배수 압축후보의 면면이 드러난 지역은 서울 11, 부산 4, 대구 4, 대전 2, 경기 10, 강원 3, 충북 4, 충남 7, 전남 1, 경북 4, 경남 6곳 등이다. 지역에 따라 다소의 편차는 있으나, 공천 실무작업의 90%가량이 마무리된 셈이다.

우선 수도권을 살펴보면 현역의원과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물갈이 폭이 그리 크지 않다. 단수확정 지역중 서울 용산(진영)과 서대문을(정두언), 관악갑(김성식) 등지에 신진이 들어섰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자기 지역을 지켰다. 다만, 단수유력 혹은 2배수 압축지역에선 오세훈 원희룡 오경훈 권기균씨 등 범(汎) 386세대와 유인태 이동화 최한수씨 등 새 얼굴이 전진배치됐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지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단수확정 후보 가운데 경기 연천·포천(고조흥), 유력후보중 경기 성남분당갑(고흥길) 성남분당을(남효응) 용인을(김본수), 강원 속초·양양·고성·인제(안종복) 등을 빼고는 이렇다할 뉴 페이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회창총재가 언명한 「공천개혁」의 주 타깃인 영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정비율이 오히려 낮아 물갈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산은 지역구 재획정으로 4개 선거구가 날아가면서 현역의원끼리 사생결단이 불가피해 교통정리 자체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다만 통합지역인 동래와 금정에서 박관용 부총재와 김진재 부산시지부장이 사실상 단수확정돼 이기택 전총재대행과 김도언의원의 거취가 남은 현안이 됐다.

부산 다음으로 경합이 치열한 대구도 마찬가지다. 지역구가 줄어들면서 현역끼리 충돌이 불가피한데다, 외부 영입인사까지 겹쳐 상황이 복잡하다. 그 바람에 서(강재섭) 북을(안택수) 수성을(박세환) 달서을(이해봉) 달성군(박근혜) 등 5군데만 단수확정됐다.

경북은 다른지역에 비해 단수확정 및 유력후보가 상대적으로 많다. 현역의원 중 교체대상 폭이 적은 까닭이다. 경남도 경북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창원을(양휘부)과 산청·합천(강만수)정도가 새 인물 진출지역이다.

대전과 충·남북, 광주와 전남·북의 확정비율이 대단히 높은 것은 「나홀로 지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는 현역의원 3명이 일찌감치 단수확정돼 공천이 완료됐다.

전체적으로는 계파안배나 지분인정의 흔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총재의 자기사람 심기도 두드러지지 않았고, 특정 보스의 유·불리를 따질만한 공천 케이스도 딱히 집히지 않는다.

한 당직자는 『이총재의 공천개혁 의지가 확고하긴 하나 야당으로서 한계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아직 결정되지 못한 지역에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영입해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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