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 「판타지아」는 클래식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결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음악이 불러 일으키는 상상력을 화면 가득 즐거운 영상으로 풀어놨다.1940년에 나온 이 고전이 60년 만에 새 모습의 「판타지아 2000」으로 재탄생했다. 「판타지아」를 컬러영화로 다시 만들고 싶다는 디즈니의 유언에 따라 디즈니사가 새로 선보인 「판타지아 2000」은 1940년판에 나오는 음악 8곡 중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만 빼고 나머지 곡은 다 바꿨다.
물론 거기에 맞춰 영상도 바뀌었다. 음악은 제임스 레바인이 시카고심포니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녹음했다. 새로 등장한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거시윈의 「랩소디 인 블루」,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2번,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다. 「랩소디 인 블루」는 1920년대 뉴욕 지하철의 북새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도시인의 모습을 그렸고 「로마의 소나무」에는 바다에서 솟구쳐 하늘로 날아오르는 고래들이 나온다.
「판타지아 2000」은 지난 해 12월 17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레바인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사운드트랙을 연주하는 가운데 첫 선을 보였다. 레바인은 뉴욕에 이어 런던, 파리, 도쿄를 거쳐 12월 31일 미국 패서디나에서 밀레니엄 전야 갈라콘서트로 「판타지아 2000」 음악 여행을 마쳤다.「판타지아」원판이 1940년 11월 13일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선보였을 때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었다.
「판타지아 2000」은 디즈니사가 만든 최초의 아이맥스용 장편영화(러닝타임 1시간 15분)다. 새해 1월 1일 전세계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동시개봉됐다. 한국에는 아이맥스 영화관을 건너 뛰고 일반 극장용으로 7월 께 개봉될 예정이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은 소니 클래시컬에서 나왔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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