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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거장들 '墺극우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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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거장들 '墺극우에 항의'

입력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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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극우 연정에 대한 국제적인 항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주빈 메타는 7일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자유당 외르크 하이더 당수의 정책이 시행된다면 오스트리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인도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인 메타는 이날 이탈리아 신문 라 레부브리카에 낸 기고문을 통해 『하이더의 정책이 인종차별을 야기해 인도나 다른 국가로부터 이민온 가족들 중 한 가족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오스트리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하이더의 성공이 유럽내 차별주의 운동에 힘을 불어넣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경계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도 극우 연정에 항의, 9일 미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음악회를 최소했다. 헝가리 태생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인 시프는 대사관에 편지를 보내 『나는 오스트리아의 정치적 사태에 충격을 받고 깊이 분노한다』라고 밝혔다.

세계적 명성의 잘츠부르크 음악제 감독인 벨기에 출신 제라르 모이티에도 음악제 사무국에 사임을 통보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7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EU 비공식 회의에서 오스트리아를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오스트리아와의 각료급 접촉을 중단하는 등 외교관계 격하 방침을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하이더 당수의 친 나치발언에 대해 『망언을 했다가 다음날 사과하고 그 다음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아르헨티나의 델라 루 아 대통령은 『남미 국가들이 오스트리아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준 관영기구인 유대인청도 세계유대민족주의자기구(WZO)와의 공동성명에서 『전 세계 유대인들은 오스트리아 방문을 중지하고 오스트리아 정부와의 접촉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오스트리아 거주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의 이민을 권고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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