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한 중국 외교관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던 유대인 수천명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대량학살)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날 2차 대전 초기인 1938∼40년 중국의 빈 주재 총영사였던 허펑샨이 대사의 비자발급중단 지시 및 나치 당국의 총영사관 재산 몰수에도 불구, 사비를 들여 제3의 장소에서 유대인들에게 비자를 발급, 이들을 사지에서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독일이 1938년 3월 오스트리아를 병합하자 유대인들은 대규모로 탈출을 시도했는데 허 총영사가 대사관을 찾아온 유대인들에게 몰래 비자를 발급, 이들이 오스트리아를 떠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가 발급한 비자 건수는 38년 7월 20일까지만 1,200건으로 확인돼 적어도 수 천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 총영사 딸인 만리는『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큰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이들을 돕기 위해 비자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허 총영사는 2차 대전후 터키와 이집트, 멕시코, 콜롬비아를 거쳐 7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재 공관에서 외교관직을 은퇴했으며 97년 9월 96세로 캘리포니아에서 사망했다. 독일 기업가인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낸 유대인은 모두 1,200명이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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