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 프로팀을 창설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리그가 출범하고 동호인구가 늘어나면서 프로야구나 축구팀 못지않은 광고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기업들은 최근 전문 프로게이머들을 사원으로 뽑아 우승 횟수등에 따라 연봉과 성과급을 주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리그 출범 초기에는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인 ㈜인츠닷컴, ㈜네티앙 등 벤처업체들만이 참가했지만 이제 리그 경기에서 대기업 소속팀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개최된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에는 데이콤과 삼성물산, 한국통신프리텔, KTB(종합기술금융) 등이 팀을 결성, 합류했다.
프로팀 「에이스」를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투자업체 KTB 한재방(韓載昉·38)과장은 『벤처투자를 주로 하는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기업을 널리 알리고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이미지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팀을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팀 창설로 광고 뿐만 아니라 사원들의 동호회 활동을 돕는 등 두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려는 사원들은 프로게임 선수들에게 「한수 배운다」는 식으로 사내 통신망을 통해 도전하고 최고의 게임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과거 프로바둑 기사가 회사 초청으로 시범 대국을 갖는 것과 같다. 기업들은 사내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사원들을 프로팀 선수로 뽑을 계획도 갖고 있다.
프로게임 리그를 운영하는 ㈜배틀탑의 이용훈(李龍訓·35)기획실장은 『이동통신업체와 컴퓨터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게임팀을 만들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액 연봉의 스타 프로게이머가 나타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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