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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자는 이렇게 돈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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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자는 이렇게 돈버는구나"

입력
200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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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 3년 전 인터넷이 막 유행할 때 사무실에서 뚫어져라 컴퓨터 화면 쳐다보는 사람의 열 중 아홉은 포르노 사이트 검색에 정신 잃은 남자들이었다. 지금 그러고 앉아 연신 마우스를 클릭! 클릭!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인터넷 주식정보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다. 경제위기를 한 고개 넘어서자 사흘 굶은 사람 밥 찾듯 돈벌기에 혈안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증권시장까지 활황이니.

「돈은 힘」이라는 말이 궁핍한 사람들의 입에서 한숨에 섞여 나오던 시절은 지났다. 모이는 자리마다 돈 벌이가 화제고, 짧은 기간에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찬탄의 대상이다. 너무 그래서 역겨울 때도 있지만 정당하게 돈 버는 것을 바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고, 또 그렇게 부(富)를 모은 사람의 무얼 꼬집겠는가? 돈 벌기가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재산은 다른 더 좋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보조 장치인 것만은 틀림없다.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이라는 유혹적인 부제를 붙인 이 책(원제 Rich Dad Poor Dad)은 어떻게 하면 재산을 늘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이야기야 매일 신문 경제면 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투자교육 전문가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런 말을 들려줄 것 같다. 『신문은 매일 수백만 부 팔려나가지만 그만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또 부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돈과 마주하는 태도다. 내 삶을 어떤 방식으로 꾸려갈지, 그러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어떤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가 책에 담겨있다.

지은이는 자잘한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며 「투자의 실제」를 설명하기에 앞서 부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은 절대로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에 대해 배우기 어려워하고 귀찮아하고 두려워한다. 그들은 직장에 가고 월급 받고 가계를 맞춘다. 하지만 그 뿐이다. 돈 문제가 생기면 더 많은 돈, 안정된 직장이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 생각하면서 부업을 하고 전직(轉職)한다. 결국엔 돈이 그들의 인생을 지배한다. 하지만 부자는 자산과 부채를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돈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또 자녀들에게 돈에 관한 지식을 가르친다.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독학하거나 체득해야 하는 지식을 부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전수한다. 부자들은 회사를 위해서, 정부를 위해서, 은행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일한다. 그리고 그들은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지은이는 세금은 부자들에게서 거둬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로빈후드 이론」에서 탄생했다고 말하면서 로빈후드를 영웅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식이다.

지은이는 부자가 되기위한 필수는 「금융지능」 개발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변할 때마다 어떤 사람들은 무릎으로 기면서 일자리를 구걸하지만 금융지식을 활용해서 재산과 부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사람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는 부동산과 작은 주식을 통해 개인 금융을 키운다. 부동산이 기반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부동산은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때때로 가치가 상승해 선물을 준다. 작은 규모의 주식은 빠른 성장에 활용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삶의 기술」을 미화하지 않고 들려주는 책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등 지음, 형선호 옮김

황금가지 발행, 9,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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