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옷로비사건 특별검사팀의 수사관이었던 김도형(金度亨·사진)변호사가 이번에는 한국프로야구(KBO) 선수협의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옷로비사건을 수사할 때만큼이나 어렵지만 약자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이 큽니다』김변호사는 원래 시즌 중에는 경기장에서 살다시피하는 골수 야구팬. 선수협이 지난달 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법률지원을 요청해왔을 때 야구광인 그가 당장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구나 선수협의 중심인 해태타이거스 양준혁(梁埈赫)선수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현재 김변호사는 선수협을 사단법인화하는 문제와 향후 있을지도 모를 부당해고 등에 대해 무료 법률자문을 하고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즌에서 선수협소속 주요선수들이 경기에서 배제될 경우 곧바로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변호사는 『그런 일은 야구팬들의 행복추구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야구팬 1만명으로부터 소송비용을 모금해 KBO와 각 구단을 상대로 팬 1인당 100만원씩 모두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3일 결성된 민변 변호인단에는 김변호사와 함께 30대 전후의 젊은 변호사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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