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과 「테제베」. 요즘 불법·퇴폐업소 업주들에게는 서울 종암경찰서 김강자(金康子)서장 이상으로 공포를 느끼게하는 서울경찰청 특별기동단속반의 이름이다.이름이 다소 만화적이긴 하지만 무술 유단자 240명으로 구성된 이들 팀은 문자 그대로 태풍같은 신속함과, 고속열차다운 추진력으로 「무자비한」 단속활동을 펼쳐 일찌감치 유흥업소 업주들로부터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중 철제문에 감시용 폐쇄회로 TV까지 설치, 업주와 경찰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서울 강남의 S호텔 증기탕도 지난해말 이 팀의 요원 단 10명에 의해 맥없이 무너졌다. 철제문을 부수고 밀실에 숨어있던 윤락녀와 손님 업주 등을 전원 검거하는데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였다.
이들은 단속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해당업소 투입요원이 아니면 동료끼리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일단 불법업소를 점찍으면 여러차례에 걸친 치밀한 현장답사를 통해 비밀통로와 우회로, 각종 보안장치 등을 파악한 뒤 완벽한 도상연습을 거쳐 순식간에 현장을 덮친다.
서울경찰청 김영준(金永俊)방범지도과장은 『지난해 7월 팀이 창설된 뒤 불과 반년만에 강남일대 호스트바와 증기탕, 천호동 미성년윤락가 등 음란·퇴폐업소 447개소가 이들의 「작전」에 걸려 문을 닫았고 악덕업주 72명이 구속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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