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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 "가격파괴 우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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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 "가격파괴 우린 몰라"

입력
200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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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은 외국업체들이 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나섰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국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외국업체들이 저가(低價)정책을 내세우는 할인점에도 「무조건 똑같은 가격」을 강요해, 가격경쟁을 차단하는 것.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려고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은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프랑스에 본사를 둔 테팔은 냄비,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제작하는 회사. 테팔의 주방용품은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테팔 제품은 그러나 할인점에서도 똑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가격을 낮추면 「고급브랜드」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라지만 「할인점에 가면 백화점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믿음은 저버린 것이다.

미국 화장품브랜드 메이블린뉴욕은 모든 화장품 할인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최종판매업체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오픈프라이스제가 도입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메이블린 화장품은 최종판매업체인 할인점이 결정할 수 없다. 화장품 할인점을 운영하는 정모(38)씨는 『할인점이 메이블린상품을 다른 점포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경우 아예 제품을 수거하고 거래를 끊어버린다』고 털어놨다.

A할인점은 한국피앤지와 공급가격 문제로 마찰을 빚은 끝에 「위스퍼후레쉬」 생리대 공급거래를 중단했다. 「다른 할인점보다 싼 가격에 생리대를 공급할 수 없다」는 게 원인이었다. 공급하는 물량이 많을수록 공급가격을 낮게 매기는 게 제조업체와 판매업체간 거래원칙. 문제는 한국피앤지가 수량에 관계없이 모든 할인점에 똑같은 가격을 받고 물건을 내준다는 점이다. A할인점 관계자는 『더많이 공급받아 값싸게 판매하겠다는데 똑같은 공급가격을 매기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할인점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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